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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졸업기획전시]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

  • 관리자 (curator)
  • 2004-08-22 13: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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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제4회 졸업기획전시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

 

초대일시_2004_110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민운기_박경일_박상희_전보경_최인종

책임기획_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큐레이터전공 4학년구소영_김선애_김설희_김수민_김진영_문정은_문희연_민지혜박미영_석현경_송의영_송혜림_신은영_이윤지_조은비_홍지현

지도교수 및 자문위원_강수미_김기주_김성원_박영택_서진석_심상용_양지연

 

갤러리 빔서울 종로구 화동 39번지Tel. 02_723_8574

 

당신의 휴지통 속 스팸을 들여다보는 바로 그 전시! ● 정말 그 메일은 당신에게 스팸이었습니까? /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 / □ 예 □ 아니요 /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 / "휴지통을 비우시면 디스크에서 삭제되어 복구하실 수 없습니다.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 ● 모니터에 "정말 비우시겠습니까" 창이 벌떡 뜨면 가볍게 확인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다. 스팸메일은 은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찮은 것에 불과하니까. 양 갈래로 나뉜 욕망들 속에서 '정말로' 비워야할 것들과 채워야할 것은 우리가 지정한 방식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일방적이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미지와 언어들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그것 대부분을 "open"하려 조차하지 않는다.

 

민운기_2004년 2월 2일_콜라주_2004
민운기_미끼_콜라주_2004

 

다시 말해 삶의 어느 부분, 어떤 것들은 어느새 스팸메일, 광고 메일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소비되고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너무 많이 버려서 결국 '버린 것들'로 넘쳐나는 이 거리는 버려진 세상, 그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다. ● 본 전시에서는 그 버려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무런 의심이나 가책 없이 필요의 의해 버려지는 많은 것들은 비단 어떤 물건뿐 아니라, 비물질적인 것, 관계, 마음, 정신까지 넘나든다. 소통은 사라진지 오래고, 다수의 것들은 일방적으로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려지기 위한 소통, 스팸메일은 버려지는 그 자체로써 우리에게 또 다른 삶의 지표를 지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팸적 특성이라는 것은 굳이 사물의 존재에 대한 부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스팸적인 것이라고 불려질 수 있는 것들, 결국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정말로' 비워야하는 것인지에 의문을 갖고, 그 오브제들은 본 전시를 통해서 또 다른 욕망의 배출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박경일_spam rain_빔 프로젝터_웹아트
박경일_spam rain_빔 프로젝터_웹아트

 

전시장을 메운 작업들은 각기 하나의 스팸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민운기의 찌라시, 박상희의 도시 속 간판, 인터넷 속의 배설물인 익명의 도배질을 표현한 최인종의 카툰, 스팸 문구들이 재빠르게 변화하는 박경일의 영상 작업 스팸레인,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보경의 "이것을 정말 버리시겠습니까?" 그리고 예비 기획자들이 직접 구성한 작업 "overflow"까지. ● 모순 된 시스템 속에서 헐겁고 일방적으로 소통되고 있는 많은 작업들과 소모된 일상의 파편들에 대한 은유로서 무수히 생산되고 또한 그렇게 버려지는 도록, 리플랫, 스팸 메일은 현실에 존재하는 '버려지는 것들'의 증거물이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스팸으로 단정짓고자 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내재한 모순 된 시스템에 대한 반기이며, 그렇게 버려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출일 수도 있다.

 

박상희_Buy the way_씨트지에 아크릴_160×128cm_2003
박상희_풍경_씨트지에 아크릴_91×116cm_2003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번 전시에서 '버리다'는 행위는 단순히 무엇을 버린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삶의 곳곳에서 버려지고 외면하는 것들, 미술 속에서 스팸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미술이라는 영역 안에서의 스팸적인 상황과 사회 속에서의 스팸, 그리고 스팸메일까지 그 다양한 양상들을 살펴봄으로서 우리가 쉽게 지나쳐 가는 일상의 것들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삶이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인종_도배질_씨트지에 인쇄_인터넷시사만화_2004

 

지금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것들을 버리고 있다. 고장 난 라디오의 부속품처럼, 하등의 쓸모없는 것들을 비우는 행위, 하지만 과연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 정말로 비워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십니까? 휴지통 앞에 서서 우리는 한번쯤, 저 물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결과의 판단은 철저히 관객의 몫이다. 지금현재에도 내 머릿속에, 타인의 머릿속에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에 곳곳에 뜨는 경고문, 정말로 비우시겠습니까? ■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큐레이터전공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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